뉴욕 이어 아시아증시 6일 다시 일제히 급락…G7, 시장 불안 잠재울 ‘공조’에 초점 맞출 듯
글로벌 증시가 연쇄 폭락하고 있다. 미국발 충격이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주요 7개국(G7)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고 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전날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175포인트로 사상 최대 규모 낙폭을 기록하고 나서 아시아 투자자들의 공포가 더욱 커졌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1% 급락한 2만1528.76에 움직이고 있다. 홍콩과 중국증시도 3~4%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증시 폭락이 신흥국에서의 급속한 자금유출로 이어지면 올해 세계 경제 동반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G7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자 서로 공조하면서 금융시장과의 의사소통에 주력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번 주 후반 캐나다에서는 G7 재무차관 회의가 열린다. 이들 재무차관은 환율정책을 조정하는 핵심인사들이어서 ‘통화 마피아’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급격한 주가 하락과 환율 변동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지난달 ‘약달러 용인 발언’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균열이 일어난 만큼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여기에 증시와 채권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일치된 대응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의 논의는 오는 3월 2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시 폭락 직격탄을 맞은 일본 정부의 대응을 살펴보면 G7은 최근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달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증시의 급격한 상승세에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태도가 지배적이었지만 이제 180도 바뀌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각료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업 실적이 좋아졌다며 주식 급락에도 실물 경제 동향은 변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재생상도 “일본 경제는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 실적과 고용환경의 개선, 소비 회복 등 잘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일본과 미국, 유럽 경제가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증시 펀더멘털은 견실하며 경기전망도 여전히 좋은 추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