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골디락스’ 시대… 부채 줄이고, 주식·펀드 투자비중 높여라

입력 2018-0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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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코스닥·亞 신흥국 투자 유망 뱅크론 펀드·물가연동채권 등 주목

올해는 보다 강화된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안전 자산보다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 보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3저(저금리·저성장·저물가)시대가 저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8년 글로벌 경제를 ‘골디락스(Goldilocks)’로 표현하고 있다. 골디락스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한다. 즉, 인플레이션이 걱정될 만큼 과열되지도,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얼어붙지도 않은 경제 상태를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던 전 세계 GDP 성장률은 2016년 3.2%에서 2017년 3.6%로 높아졌고, 2018년은 3.7%로 2017년보다 소폭 상승하리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제 회복의 온기가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퍼지면서 2018년에는 대다수 국가들이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신흥국의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공산품 수출과 재정 건전성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요국의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식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국내 주식 투자를 추천하는데 국내는 집권 정부 2년차로 진입하면서 상반기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까지 이어질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특히 연기금의 벤치마크 변경(코스피 → 코스피 + 코스닥)과 관련한 이슈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수급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연금의 전체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127.2조 원(2017년 3분기 기준)이다. 단순히 코스닥 비중을 1%p만 상향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1조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특히 국민연금의 코스닥 보유 비중은 2.2%인데,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250지수를 만들 경우 코스피와 코스닥250 지수 내 코스닥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7%가 넘는다. 코스닥을 포함한 신규 벤치마크가 만들어질 경우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자금 유입 효과가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과거 집권 사이클(2년차 상반기 코스닥 강세)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신규 유입효과가 맞물린다면 코스닥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투자 외에 중국과 인도, 베트남도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6%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의 ‘완만한 디레버리징’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는 변화 확대될 전망이다. 시진핑 2기가 출범하는 첫해이고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서 경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포스트 차이나를 대표하는 두 국가인 인도와 베트남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데, 인도의 경우 안정되고 있는 물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인도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여타 신흥국들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유동성 유입의 발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IMF는 인도의 GDP 성장률이 2017년 6.7%에서 2020년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소재·산업재와 같은 순환하는(cyclical) 업종뿐만 아니라 필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까지 이익증가율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섹터별 이익 성장률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최대 투자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해외 기업 유치에 따른 외국 기업 수출 확대와 물가 안정, 내수 부양 그리고 정부 투자 확대 등이 장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초 발표한 5개년 개발 계획이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재정 수지가 안정된 만큼 정책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 2017년과 더불어 베트남 주식의 상승 또한 올해 기대해 볼 만하다.

선진국의 경우 특히 미국은 2017년 기준금리를 3차례 올렸고 올해도 금리 인상을 2~3번 정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작년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인상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큰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전환이 필요할 때인데, 금리 인상기에는 우선 부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예적금 금리 대비 대출 금리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 카드론 같은 제 2금융권 대출이 있다면 우선 돈을 갚는 게 현명하고, 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을 비교해 보고, 3년 이내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좀 더 유리하다.

채권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대체할 상품을 고민할 텐데 금리 상승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뱅크론 펀드와 하이일드채권형 펀드, 물가연동채권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뱅크론 펀드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적격등급(S&P기준 BBB-) 미만 대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은행 간 대출금리)에 연동돼 미국 금리 인상 시 그 금리의 상승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을 볼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채권(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사이로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경기 호조에 기업의 부도 위험이 낮아지고 국채 대비 절대 금리 수준이 높아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경기가 확장될 때 물가가 오르는 만큼 물가연동채권에도 주목할 만하다. 물가연동국채(물가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한 종류로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원금이 물가에 연동해 있어서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원금도 따라서 올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박지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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