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는 가운데 이들이 타고 올 것으로 예측되는 '김정은 전용기'가 화제다.
김여정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9일 오후 방남한다. 대표단은 전용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2박 3일간 머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여정 일행이 타고 올 전용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의 전용기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사의 AN-148과 구소련 일류신사의 IL-62 등 두 기종이 있다.
'비행기광' 김정은의 애마는 안토노프사가 제작한 AN-148 기종의 P-672다. 대당 300억 원 수준이며 김정은은 이 비행기를 직접 타고 시범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을 정도로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2015년 고려항공이 인수한 이 전용기 기체 겉면에는 '고려항공', 'AIR KORYO'라고 쓰여 있으며 비행기 꼬리 부분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고려항공이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인 만큼 김여정은 일류신사의 IL-62 기종을 타고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L-62 기종은 김정은의 공식 전용기로 '참매 1호'로 불린다. '참매 1호'는 내부에 화려한 탁자와 소파가 구비돼 있어 간부들과 회의를 할 수도 있다. 김정은은 과거 갈마비행장,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시찰할 때 '참매 1호'를 애용했다.
'참매 1호'는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ㆍ최룡해ㆍ김양건 '실세 3인방'이 타고 와 눈길을 산 바 있다. 꼬리 날개와 몸통 중앙 부분에 인공기 문양이 새겨졌고 기체 앞부분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제작해 1980년대 도입한 기종으로 안전 문제가 거론된다.
'참매 1호'는 개인 전용기여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우리 정부의 5·24조치 제재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예외를 허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 회원국 안보리 결의 2321호 '북한 항공기가 자국 영토에 착륙 또는 이륙할 때 화물 검색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에 따라 일정 수준의 화물 검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