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러시아 광고 막기 위해 엽서 쓴다

입력 2018-02-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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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주소지로 엽서 보내 확인 코드 입력하는 방식

▲페이스북이 미국 선거에 외국 세력이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편 시스템을 활용한 미국 거주 여부 확인 절차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페이스북이 미국의 선거에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 세력이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편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케이티 하베스 페이스북 국제정치 및 정부활동 담당 이사는 17일 워싱턴 주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향후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 구매자가 미국에 거주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엽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구매자는 미국 내 주소로 배송된 엽서에 적힌 코드를 페이스북에 입력해야 한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 방식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지명하는 광고에 우선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계획은 16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대통령 선거를 방해한 혐의로 러시아인 13명을 기소한 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뮬러 특검의 기소장에는 러시아 요원들이 미국인의 사회보장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쳐 온라인 광고를 구매하기 위한 은행 계좌 및 페이팔 계정을 만든 방법이 담겼다. 페이스북은 2016년 11월 선거 전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1억5000만 명에게 전달된 러시아의 광고 3000개를 공개했다.

거대 IT기업 페이스북이 우편 시스템이라는 옛 방식을 사용하면서까지 허위 정치광고 방지에 나섰지만 여전히 허점은 남아있다. CNBC는 외국 기관이 미국인을 고용해 확인 절차를 통과하는 문제에 대해 페이스북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스톤 대변인은 “이 방법은 우리 선거에 대한 외국의 영향력을 막기 위한 훨씬 큰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선거 광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상의 이용자 신원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캐나다에서 중복 광고 구매자를 잡기 위해 페이스북에 개재된 광고를 누가 구매했는지 볼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스톤 대변인은 “향상된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선거에 앞서 페이스북이 수만 개의 페이지를 제거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보안 직원을 2만 명으로 두 배 늘리고 광고 내용을 검토하기 위해 1000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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