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도 '미투 운동'이 번졌다.
26일 온라인상에는 2년간 KBS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는 여성이 올린 "2012년 6월 15일 1박2일 부서 MT에서 KBS 보도국 사회1부 소속 기자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확산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비롯해 당시 MT에 동석한 기자들 실명을 모두 언급하며 "술을 마시다 머리가 아파 방에 누워있는데 가해자가 들어와 강제로 키스하고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는 여직원 방에서 쉬고 있는 자신에게 수차례 찾아와 "내가 그간 널 괴롭혔던 이유는 네가 날 좋아할까 봐였다. 나는 나쁜 사람이니 만나지 마라"며 속옷과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추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글쓴이는 수개월에 걸쳐 해당 기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기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했다. 그는 2013년 해당 기자를 고소했으며 수차례 고소 취하 요구를 받았다고 올렸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해당 내용이 불거지며 24일 "보도국 내 성폭력, 엄중한 감사와 자성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