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여자 팀추월 왕따 논란' 빙상연맹, 문제가 뭔지 몰라…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도 올림픽 정신 위배"

입력 2018-03-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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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썰전')

'썰전' 유시민 작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논란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문제가 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논란을 통해 바라본 빙상연맹 파벌 논란에 대해 토론에 나섰다.

이날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발생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노선영 선수 왕따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학연, 지연, 정이 작용하는 사회인데 스포츠라고 예외겠느냐. 빙상연맹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스포츠계에 만연한 정실주의와 파벌의식이 충격적인 형태로 표출된 것이 여자 팀추월 경기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시민 작가는 "팀추월 경기는 3명이 한 팀으로 트랙을 돌며 각 팀에서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 경쟁을 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마지막 선수가 뒤처지면 동료가 밀어주고 끌어주는 팀 경기인데 그 룰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분개하게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경기 이후 김보름, 박지우 선수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는데 경기 후 인터뷰가 더욱 논란이 됐다. 김보름 선수가 인터뷰에서 노선영 선수와의 격차를 언급하며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여 당시 인터뷰를 시청한 국민들은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아직도 빙상연맹 관계자들이나 선수들은 우리 시민들이 왜 그렇게까지 크게 분개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더라. 다음날 김보름 선수와 백철기 감독이 기자회견하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깝더라"라며 "정확히 뭐 때문에 사람들이 화를 내는지 알면 거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을 텐데. 국민들이 가진 의문에 전혀 다른 답을 한 기자회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철기 감독의 말처럼 노선영 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오는 것이 작전상 합의라 치더라도 노선영 선수가 뒤떨어지고 있다면 앞의 두 선수가 맞춰주는 게 맞지 않느냐. 기록보다는 팀 동료에 대한 배려 정신을 보여줬더라면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도 않았다"라며 "작전 여부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팀 내 갈등이 경기에서 모두에게 드러난 것이 문제였다"라고 역설했다.

박형준 교수는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 저변에 있는 의식들이 표출된 것이라고 보는데, 사실 국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감동이다. 물론 경기 성과가 좋으면 더 좋지만 순위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름다운 팀워크로 감동을 전해야 할 스포츠 마저도 순위 경쟁에 매몰된 모습이 실망을 안겼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번 사건을 통해 김보름 선수가 인생의 큰 철학적 도약을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라며 "운동선수이자 국가대표로서 철학을 가져야 할 나이다. 그러나 경험이 없어 대처에 미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면 빙상연맹의 간부나 지도자들이 제대로 대응했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부분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승훈 선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과 관련해서도 올림픽 헌장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림픽 헌장 1조 6장에 보면 대회에서의 경쟁은 개인이나 팀의 경쟁이지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다라고 돼 있다. 엄연히 매스스타트는 개인 경기인데 정재원 선수가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서 페이스메이커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저는 모른다"라며 "끝나고 나서 선수들의 인터뷰, 언론 보도를 보면 매우 아름다운 협동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그게 꼭 훌륭한 건가? 국적이 같다고 해서 둘 이상의 선수가 역할을 나눠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 메달의 밑받침을 해줘도 되는 것인가. 이게 진짜 스포츠맨십에 맞으며 올림픽 헌장 정신에 맞느냐를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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