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이통사 대리점이 아닌 자급제폰으로 구입하는 게 불리했다. 자급제폰의 출고가가 10% 더 비쌌고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S9부터는 자급제폰을 구입하건, 이통사를 통해 구입하건 출고가가 같아지면서 차별이 사라졌다. 오히려 자급제폰을 이용할 경우 2년 약정에 따른 단말기 할부이자 등의 비용이 들지 않아 유리할 수도 있다.
자급제폰은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제조사나 대형 양판점,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폰을 말한다. 개별적으로 기기를 구입해 통신사 유심(USIM)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다. 갤S9은 프리미엄폰으로는 첫 자급제 제품이면서도 기존과 달리 출고가격이 이통사 출시 제품과 같다.
갤S9 64GB의 경우 이통3사와 삼성전자 홈페이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95만7000원의 동일한 출고가로 예약판매됐다.
자급제폰을 이용하면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최대 24만7000원)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갤S9 같은 최신 프리미엄폰은 지원금이 높지 않아 대다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높은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을 선택한다. 자급제폰은 이통사를 통해 가입한 폰과 마찬가지로 25% 요금할인을 지원한다. 따라서 사실상 할인 금액은 같다고 보면 된다. 즉, 어떤 경로를 통해 갤S9을 구입하더라도 최고가 요금제로 가입하면서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한 고객들은 2년 간 최대 66만 원까지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제휴카드 할인 혜택도 자급제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급제폰은 또 분실 및 파손 보험 가입도 허용하고 있다.
다만, 100만 원 가량의 기기 값을 한 번에 내기 부담스럽다면 이통사를 통해 24개월 할부로 이용하는 게 낫다.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할부 가입할 경우, 공통적으로 약 6% 이자가 발생한다. 출고가 95만7000원의 갤S9 64GB 모델 기기 값을 24개월로 나눠 내면 이통사 고객들은 기기 값의 6%인 5만7420원을 추가로 나눠내야 한다.
또 이통사를 통해 갤S9을 구입하면 네비게이션 같은 이통사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깔려 있다. 반면, 자급제폰은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앱을 다운 받아야 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사나 자급제폰을 통해 구입하는 것은 유리하고 불리한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상황에 따른 선택의 문제”라면서도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게 더 편리하고 분실보험이나 결합상품 등 연계 상품 가입이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