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싱크탱크 역할을 해 온 연구소 여직원도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파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안희정 전 지사는 7일 새벽 추가 피해자가 근무했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 있던 관련 문서와 서적들을 어디론가 몰래 옮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안희정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불린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는 여러 명의 남성들이 안 전 지사와 관련된 문서와 서적들을 트럭에 실고 어디론가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트럭에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된 문서와 서적들을 실고 옮겼다. 이후 국정 운영 연구와 관련된 서류들은 급하게 버리고 연구소는 굳게 문을 닫았다.
안희정 전 지사가 이곳에 있는 각종 서류와 서적들을 정리한 데 대해 일각에선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료를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이 연구소는 안 전 지사가 서울에 올때마다 사적인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해당 연구소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는 점도 안 전 지사가 연구소의 짐을 몰래 빼낸데 대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 재직 중인 A 씨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는 해당 여성이 현재 변호인과 함께 법률 대응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며 조만간 안희정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