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씨에 이어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등장한 가운데 검찰은 성폭행이 벌어진 장소인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증거 수집에 나섰다.
7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안희정 전 지사가 서울 서교동에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한 직원이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수차례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으며 장소는 주차장·식당·공원·종교시설·호텔 등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 당한 시점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18일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가 끝나고 '여의도 한 호텔로 와 달라'는 안희정 전 지사의 요구가 있었고, 호텔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성폭행 당했다"고 털어놨다. 안희정 전 지사가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기에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는 것.
또 2016년 7월 충남 논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8월과 12월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희정 전 지사가 맥주를 사 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는 하소연을 하는 등 김지은 씨와 비슷한 상황에서 성폭력했다"며 "김지은 씨 인터뷰를 본 후 충격을 받아 안희정 전 지사를 고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 수사에 나섰다. 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CCTV 영상을 확보,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씨가 오피스텔을 출입한 장면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안희정 전 지사는 잠적 나흘째인 이날 충남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