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대우전자·대유위니아)가 합쳐지면서 IT적 역량이 상당해졌다.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과도 충분한 시너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기차, 자율차) 부품 개발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를 등에 업은 대유그룹이 글로벌 가전업체 도약 목표에 이어 전기차·자율차 부품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유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박성관 대우전자 CTO,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전자-대유위니아 언론인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대유그룹은 자동차부품 회사로 성장한 곳이다. 대유그룹의 주력회사인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유플러스는 자동차 휠 원재료를 가공하는 회사다. 대유에이텍은 시트ASS 국내 시장점유율 1위(현대차그룹 계열사 제외 기준)를 하고 있고, 대유에이피는 스티어링 휠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자 글로벌 4위, 대유글로벌은 알루미늄 휠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대유그룹의 매출 1조9000억 원 중 60%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날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 후 가전사업 확대와 동시에 이를 그룹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결합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가전을 통해 부품의 핵심역량 키우고 플랫폼을 구축한 뒤 전기차·자율주행차가 대세이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광 대우전자 CTO도 “가전 CES 쇼를 보면 자동차 분야가 주도하고 있고, 가전의 기술을 쫓아가는 부분이 엿보인다”며 “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가 현재 부족한 부분있지만 그룹의 주요사업인 자동차와 엮어서 발전한다면 세계 1등 기술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2014년 당시 대유그룹이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를 인수한 것을 두고 위니아만도 전신이 한라그룹 자동차 부품사 만도기계(현 만도)의 공조사업부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유그룹은 향후 계열사들의 시너지 융합을 통해 가전과 자동차 사업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또 이날 대유그룹은 대우전자를 2020년 이후 국내외 시장에 IPO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부사장은 “저축은행을 780억 원에 매각했고, 매각 종료 예정 기간은 8월 말”이라며 “저축은행이 매각되면 그 자금은 대우전자 정상화 시키는데 투입할 것이며 증자 투자자금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 합병에 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 부사장은 “대유가 자동차 부품 회사이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건 현대차·기아차의 운영방식”이라며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고 나서 공용화 부분과 독립적인 부분을 나눠 성장 발전했던 히스토리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착안해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