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계사 지분 양수 결정 ‘에이치엘비생명과학’ 44% 급등… 공매도 ‘닉스테크’ 42% 하락
지난주(3월 12~16일) 코스닥지수는 전주(865.80포인트) 대비 3.31% 상승한 894.43포인트로 마감했다. 5거래일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며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달 2일(종가 899.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주목된다. 특히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주가 급등하며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55억 원과 163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197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성장주 내달린 코스닥…네이처셀 47.22% 급등 = 일주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줄기세포 관련 종목인 네이처셀이었다. 직전 주말 4만2250원이었던 네이처셀의 16일 종가는 6만2200원으로 한 주간 47.22% 뛰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회사의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에 대해 조건부 품목허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난치병 환자에게 예외적으로 2상 임상시험을 마친 의약품 판매를 허가하는 제도다. 여기에 16일 장 마감이후부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도 수급 측면의 호재로 작용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상승률도 한 주간 44.39%에 달했다. 12일 특수관계사인 라이프리버 지분 97.95%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시가 나온 뒤 주가가 크게 뛰었다. 라이프리버는 바이오인공간 연구개발 경력을 비롯해 세포치료제, 지혈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한 차례 라이프리버 인수를 추진하다가 철회한 바 있는데, 이번에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법률적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바이오 업체 제노포커스 역시 신약 개발 관련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률(33.78%)을 기록했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소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 평가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5년 제노포커스 상장 당시 기대했었던 라이페이즈의 매출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며 “2016년 인수한 성운바이오 매출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6% 증가한 115억 원을 기록했다”라고 진단했다.
최대주주 변경, 사업다각화 등 경영과 관련된 사항으로 주가가 급등한 곳도 있었다. 정보보안업체 닉스테크의 경우,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41.53% 상승했다. 자동차 엔진용 부품업체 우수AMS 또한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일주일 전보다 주가가 29.25% 올랐다.
이밖에 △CSA코스믹(43.81%) △수성(41.09%) △아리온(36.61%) △램테크놀러지(29.24%) 등이 코스닥시장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퍼시픽바이오·와이오엠 공매도 유탄에 급락 =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퍼시픽바이오(-31.65%)였다. 공매도거래가 급증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퍼시픽바이오의 공매도 수량은 3만4455주로 이전 평균 수준보다 급증했고, 같은 날 주가는 하한가(29.78%)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거래소는 퍼시픽바이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필름 제조업체 와이오엠 역시 비슷했다. 이 종목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이달 1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한 주간 29.24% 떨어졌다.
12월 결산법인의 2017사업연도 결산 시즌인 만큼 실적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린 사례도 속출했다. EMW(-70%), 유테크(-17.61%), 태광(-13.22%), 투비소프트(-12.04%)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주중 발표한 지난해 이들 업체의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EMW는 33억 원, 유테크는 72억 원, 태광은 162억 원, 투비소프트는 2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트로메딕(-14.03%) △태광(-13.22%) △동일철강(-12.70%) △퓨처스트림네트웍스(-12.65%) △액토즈소프트(-12.13%)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업체 퓨처스트림네트웍스가 검찰의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 영향으로 급락(-12.65%)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의 횡령 등 불법 정황을 포착하고 12일부터 사흘간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13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과 제휴해 태국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