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핵실험 당시 15분간 절하됐던 원화, 6차 핵실험땐 10배 긴 2시간30분간 절하
지난해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6년여만에 환율시장을 긴장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 이전기간인 2011년 9월부터 2017년 7월 사이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발사 소식에도 되레 0.1% 절상됐던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또 3차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엔 핵실험 당일 원화가 15분간 절하됐던 것과 비교해서는 10배나 긴 시간동안 환율이 반응한 셈이다. 북한 핵실험 초기인 2009년 2차 핵실험 당일 원화가 50분간 절하된 것과 비교해서도 3배나 길었다.
다만 북한 핵실험 초기인 2008년 3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북한 군사도발을 다룬 기사 100건당 원화는 0.5% 정도 절하됐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이 여러 차례 거듭되는 동안 외환시장에서도 학습효과가 발생하면서 원·달러 변동폭이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다만 지난해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우려되면서 원화 환율 하락폭(절하)이 특히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모형 설정 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수치를 일반화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다른 특징은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에 더 크게 반응했던 원화가치가 지난해엔 북한 핵실험 관련 소식에 더 크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북한 핵실험을 다룬 기사 수가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