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4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할 듯, 약세 선반영 보합예상

입력 2018-04-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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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예정인 수정경제전망도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도 매파적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경제와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의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환율시장 개입내역 공개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는 점에서 소폭 하향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도 있어 보인다.

지난 1월 한은이 꼽은 하방리스크 요인은 우선 경제성장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고용 개선세 미흡에 따른 내수 회복세 약화 등이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내수 회복세 약화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는 가운데 관건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여부. 전날(10일)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동차를 포함한 수입품 관세 인하와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강조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고맙다고 화답하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은 파국을 면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일희일비하며 금융시장이 오늘내일 달랐다는 점에서 당장 보호무역주의가 해소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은행, 체크)
물가의 경우 미국의 세일오일 증산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을 꼽고 있다.

2월중순 60달러대를 밑돌던 국제유가는 최근 두바이유 기준 60달러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 약세 우려는 일부 덜었다는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은 출렁임이 있었지만 1월 전망시 대비 현재 비슷할 레벨에 와 있다.

전날 이일형 금통위원의 지난달말 연세대 경제대학원 강연 내용이 알려지면서 장이 출렁인 바 있다. 주요국 성장세와 금리정상화 과정이 계속될 경우 중립금리의 상향조정 가능성이 골자였다. 다만 이는 지난달 중순 한은 출입기자간담회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다. 금통위를 앞두고 만장일치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다소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완화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리스크 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아침에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지표는 부진한 모습이다. 실업률은 4.5%로 3월 기준 17년만에 가장 낮았고 청년실업률도 11.6%로 지난해 2월(12.3%) 이후 최고치였다. 취업자도 두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11일 채권시장은 전일 약세에 따른 선반영 인식과 함께 부진한 고용이 장을 지지하겠다. 금통위 대기 모드 속에서 보합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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