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6일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SDI의 보유지분 처분으로 저평가 매력과 단기 호재가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적극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우려는 당분간 유예됐고 상장지분가치(39조1000억 원)가 시가총액(26조3000억 원)과 순차입금(2조700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저평가 매력과 단기 호재들에 주목해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전량 2.11%(404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총 5599억원 규모다. 삼성SDI는 지분 처분 목적을 순환출자 해소와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공시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SDI는 전일 대비 0.54% 오른 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3.13% 떨어진 13만95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보유지분을 처분한 것은 삼성그룹이 삼성전기(500만주), 삼성SDI, 삼성화재(262만주) 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김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물산의 오버행 이슈가 일부 해소된 동시에 4월 말 발표될 1분기 실적과 자산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등 호재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로부터의 배당 수익만 2323억 원으로 삼성물산의 추정 영업이익은 1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지배지분순익 2210억 원으로 4.2% 증가하는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이달 내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각대금 1조~1조5000억 원으로 정해지면 유입될 현금은 1조 원 이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 금융그룹통합감독방안 등 규제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그룹의 금산분리 이슈도 삼성물산의 주가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시점과 통합감독방안 시행 시점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구체화될 이슈로 판단된다”면서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삼성물산 기업가치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