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교수가 박사과정 수료생을 노래방과 화장실 등지에서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다.
17일 부산대학교 박사과정 수료생 A 씨는 부산 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학교 B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2015년 11월 12일 오후 7시께 A 씨와 B 교수 등 몇 명이 부산의 한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하면서 B 교수는 자신이 A 씨가 준비 중인 논문의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식사 후 함께 간 노래방에서 B 교수는 A 씨의 몸을 더듬으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세차례나 추행이 이어지자 A 씨는 그곳을 빠져나와 화장실로 향했지만, B 교수는 따라 나와 또 입맞춤을 시도했다.
사건 발생 후 며칠 후 A 씨는 학교 성 평등센터를 찾아가 B 교수의 성추행 사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B 교수는 "사랑한다", "내가 죽음으로 갚을게", "너를 위해 기도한다" 등의 문자를 보내며 A 씨를 괴롭혔다. 이후 A 씨는 자신만 힘들어질 것이라는 교수들과 동료들의 만류에 신고를 철회했다.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은 A 씨는 3월 학교 인권센터에 다시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인권센터 신고 내용을 누군가가 B 교수에게 알렸고, 그는 곧바로 A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인권센터의 안일한 대처로 2차 피해를 보게됐다고 호소했다.
한편, B 교수는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전에 역임하고 있던 인문학연구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