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대한항공 일반 직원 인사가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대한항공과 대한항공 노조에 따르면 당초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승격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지난 12일 조 전문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업체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조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예정됐던 직원들의 인사가 취소됐다"면서 "최종 결재까지 떨어진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오너가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회사의 주요 경영활동까지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때도 인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 인사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 한 직원은 "가뜩이나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승진 인사까지 미뤄지면서 사기 저하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승진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어 뒤숭숭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올해 임원인사가 기존 1월에서 3월말로 지연 발표됨에 따라 전반적인 인사 일정이 순연됐다"면서 "현재 인사발령 관련 실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