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갑질 파문 사과 대신 집무실 '방음공사'

입력 2018-04-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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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내부 보안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서 방음공사가 진행됐다. 이는 조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방음공사는 조 회장이 근무하는 중역실에서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이뤄졌다"며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음공사는 은밀히 진행됐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 카톡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도 이와 관련한 글이 올라오는 등 공사 소식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잘못된 행동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방음공사로 잘못을 은폐할 궁리만 하느냐는 비판이 예상된다"며 "경솔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유투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19일에는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조 회장은 12일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이 발생한 뒤 이날까지도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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