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아침 식사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놓은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은 혐의로 전 부녀회장 A(68) 씨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21일 오전 4시께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동취사장에서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아침 식사 전에 미리 고등어탕 맛을 본 주민 B 씨가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A 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A 씨는 22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이곳 주방에는 마을 노인들에게 대접하려고 만든 고등어탕 30인분가량이 있었다. 만일 주민들이 동시에 고등어탕을 먹었다면 수십 명이 큰 화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최근 부녀회장 교체 과정에서 회원들끼리 다툼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A 씨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마을 주민 간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라며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15년 경북 상주, 2016년 경북 청송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사이다’, ‘농약 소주’ 사건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네티즌은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며 ‘농약 고등어탕’ 사건에 불안감을 내비쳤다.
네이버 아이디 ‘ljs0****’은 “시골 인심도 다 옛말이네. 이젠 시골 사람들이 더 무섭다”라고 말했다.
네이트 아이디 ‘kuon****’은 “세상이 무섭다. 단순히 불만 있다고 사람들 먹을 음식에 농약을 타다니. 자칫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라고 토로했다.
트위터 아이디 ‘@Nora****’는 “나이가 들면 현명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건을 보면 답답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