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철도와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5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 따르면 한국, 북한, 중국, 유럽 철도는 표준궤(1435㎜)를 사용하지만 러시아철도는 광궤(1520㎜)로 궤도의 폭이 85㎜가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북한을 지나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이용하려면 현재로서는 추가로 환적이나 환승이 필요하다.
철도연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4년 전인 2014년에 궤간가변대차(차량에 달린 바퀴가 움직여 폭이 다른 궤도에 적응하는 열차) 기술을 개발했다. 궤간가변대차기술을 적용하면 시속 200㎞대의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시속 10~30㎞의 속도로 운행하며 궤간을 넓히거나 좁힐 수 있다. 문제는 실제로 궤간가변대차가 현장에서 적용이 되는지 시운전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우리와 다른 제동시스템, 연결귀 등을 맞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철도연은 지금까지는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추진하지 못하다가 이달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철도연구원(JSC VNIIZHT)과 철도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철도연은 JSC VNIIZHT의 광궤도 시험선에서 궤간가변대차와 대륙화차의 연결기 및 제동장치 등 관련 부품의 성능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또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궤간가변대차 등 관련 부품의 러시아 인증 등 공동연구와 기술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형석 철도연 북방철도연구팀장은 “북한 철도의 경우 북한에서는 쓰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단절돼서 철도 노후화를 확인하고 일부 보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