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업계가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패키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잔에 따른 맥주처럼 디자인 된 캔 맥주가 출시되는가 하면 수십 년간 이어온 라벨 디자인을 바꾸기도 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품 패키지가 단순히 물건을 감싸는 역할을 넘어 간접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패키지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보다 신선한 맛을 제공하거나 환경을 생각한 기술력까지 적용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패키지 혁신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오비맥주의 ‘카스’다.
카스는 병맥주에 자체 개발한 ‘프레시캡’ 기술을 적용했다. 프레시캡은 병마개 내부를 특수 설계해 맥주의 맛과 신선함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오비맥주의 특허기술로, 밀봉력을 한층 높여 마치 샴페인용 병마개의 원리처럼 강한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스는 지난해 6월엔 캔 맥주에 국내 최초로 ‘프레시탭’ 기술을 적용했다. 프레시탭은 일반 캔과 달리 상단에 별도의 작은 숨구멍을 특수 설계해 음용 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특허 기술이다. 캔을 개봉한 후 뒤쪽에 위치한 작은 탭을 한 번 더 눌러주면 공기 순환을 도와주는 작은 환기구가 열리고 이를 통해 맥주 흐름이 원활해져 차별화된 음용감을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 편의와 재미 요소를 더해 카스의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캔 뚜껑보다 7.4% 가벼운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 ‘착한’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새로움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카스 출시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 후레쉬’ 병 디자인을 교체하기도 했다. 병의 어깨 위치에 CASS 로고를 양각으로 새기고 병의 몸통 부분을 안으로 살짝 굴곡지게 제작해 입체감을 살렸다. 또한 500㎖ 병의 경우 기존 병에 비해 약 30g 정도 가벼워졌으며 굴곡진 디자인 덕분에 음용 또는 운반 시 손으로 잡기 수월해졌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고유의 특성에 부합하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며 소비자와 더욱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패키지 변화를 거듭해왔다”며 “카스만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강조하면서도 한층 더 진화된 혁신을 목표로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