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심각한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으나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LA 다저스는 물론 류현진의 시즌 후 FA 계약에도 비상이 걸렸다.
LA 다저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30번째 공을 던진 뒤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해 결국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부상 직후 "2년 전 사타구니 통증을 앓았을 때 보다 더욱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검진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다리 사타구니 근육이 크게 찢어져 뼈가 보일 정도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류현진은 13주간 재활을 거친 후 후반기에나 선발 로테이션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통산 8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7월 5일 경기 중 타구에 발을 맞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게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호투를 펼치고 있어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다저스 선발투수 중 최고 기록을 달성 중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올 시즌아주 잘 준비해왔는데 매우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013년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약 387억1800만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후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류현진은 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이 하루빨리 기량을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