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인상 소수설 우려 부각..내주 통안채 1년물 입찰 전후 반등 시도할 듯
채권시장은 약세장을 이어갔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견조해 일드커브는 사흘째 베어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년물 금리는 3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1.9%선을 돌파했다.
연휴사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는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게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즉각 원론적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상대적으로 매파적이었던 4월 금통위 의사록과 맞물려 시장에 불안감을 주기 충분했다. 그렇잖아도 5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다음주 14일로 예정된 통안채 1년물 입찰을 전후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1.5년물 구간에서는 이미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두 번 가량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3년물은 3.1bp 상승한 2.311%를 기록했다. 이는 3월6일 2.3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5년물은 2.8bp 오른 2.584%로 1월30일 2.592% 이후 최고치였다. 국고10년물 역시 2.6bp 오른 2.787%로 2월23일 2.7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전장과 같은 2.751%와 2.741%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또한 1.5bp 상승한 1.890%였다. 이는 2015년 5월28일 1.892%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81.1bp로 벌어졌다. 10-3년 금리차는 0.5bp 좁혀진 47.6bp였다. 30-10년간 금리차도 -3.6bp를 보이며 이틀째 역적폭을 확대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1bp 상승한 89.7bp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311계약 감소한 25만4389계약을, 거래량도 1만6244계약 줄어든 10만9027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137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420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신도 809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22일부터 29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0틱 하락한 119.15였다. 이는 2월23일 119.05 이후 최저치다. 장중저점도 118.92로 역시 2월23일 118.88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고점은 119.25로 장중변동폭은 33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2741계약 증가한 10만1806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348계약 감소한 4만8122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7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794계약을, 금융투자가 33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182계약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파, 10년 선물이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주말 이주열 총재의 금리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장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특히 단기물 중심으로 약세폭이 컸다. 커브 플랫 인식으로 장기물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었다”며 “국고채 5년물 입찰도 약하게 낙찰되면서 금리 상승폭은 다소 확대됐다. 다만 장막판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부 숏커버성 매수세가 유입됐고 금리 상승폭도 축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5년 구간까지는 대략 두 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한 것 같다. 1년에서 1.5년 구간은 아직 소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다음주 통안채 1년물 입찰 전후로 약세가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