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모 종합일간지에 실린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 광고가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자신의 아내 김혜경 씨와 관련한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사고 있다.
이날 해당 신문 1면 하단 광고란에는 '지나가다 궁금한 민주시민 1들'이란 이름으로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가 게재됐다. '혜경궁 김씨' 부분은 빨간색 박스로 테두리를 만들어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 광고는 문재인 정권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이재명 전 시장과 전해철 의원 간 싸움에서 시작됐다. 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SNS에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판하고 이재명 전 시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한 트위터리안을 경기도선관위에 고발했는데, 해당 계정 아이디가 김혜경 이니셜과 같은 '정의를 위하여(@08_hkkim)'였던 것이다.
이후 전해철 의원과 그의 지지자 측은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전 시장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기지사 경선 결과가 이재명 전 시장의 승리로 종료됐지만 '혜경궁 김씨' 논란은 끝나지 않았고 급기야 광고까지 나온 것.
이재명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김혜경은 누구입니까'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시하며 대답을 대신했다. 영상에는 김혜경 씨가 자원봉사하는 모습, 5·18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선거 유세하는 모습, 김정숙 여사와 함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