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고 9.3배에 달한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2차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원안위는 15일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과리법(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 제품으로 확인됐다"며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명령했다.
이는 앞선 1차 조사결과를 뒤집은 내용이다. 원안위는 당초 10일 대진침대 뉴웨스턴슬리퍼 모델의 라돈과 토론으로 인한 연간 피폭선량을 평가한 결과 기준치(연간 1mSv 초과 금지) 이하인 0.5mSv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매트리스 구성품인 스펀지를 추가하니 같은 모델의 연간 피폭선량이 7.6mSv로 조사됐다.
이밖에 그린헬스2, 네오그린헬스, 모젤, 벨라루체, 웨스턴슬리퍼, 네오그린슬리퍼 등 6종에서도 라돈과 토론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헬스2의 경우 연간 기준치의 최고 9.35배 수준이었다. 이는 흉부 엑스(X)선 촬영을 100번할 때 피폭선량과 맞먹는 수치다.
대진침대 측은 리콜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지연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진침대 측은 홈페이지에 "제품회수업무를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활한 리콜을 위해 모든 직매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이 리콜상담에 임하고 있으나 한꺼번에 많은 고객문의가 폭주해 효과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리콜생산물량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교환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고객님께 접수순서에 따라 개별 통보해 드릴 것"이라며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만 고객님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원안위는 문제가 된 대진침대 모델을 보유한 가정은 리콜조치가 되기 전까지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거나 비닐커버 등을 씌워 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