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 남성이 볼펜형 전자담배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플로리다주 피터스버그에서 톨마지 디엘리아라는 남성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파편들이 머리에 박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파편들이 불을 내면서 시신 대부분이 불 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발표된 검시관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은 피우던 전자담배로 명시됐다. 검시 결과 디엘리아의 두개골 안에서 전자담배 파편 두 개가 발견됐고, 사인은 "발사체로 인한 머리 부상"으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당시 이 남성이 불타는 자택 침실에서 소방관들에게 발견됐으며, 신체의 80%에 화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전자담배로 인한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인 '아이코스 코리아' 자유게시판에 "폭발했습니다"라며 흡연 후 홀더를 본체에 넣고 충전을 하던 도중 아이코스 기계가 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당시 사고접수를 받은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구하고 직원을 직접 피해자 자택으로 파견해 문제 제품을 수거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줬다.
다만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는 개발 단계부터 안전기준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거쳤으며 KC(국가통합인증) 및 CE(유럽통합규격) 인증을 받았다"라며 "배터리의 내부 압력이나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배터리의 안전밸브가 열림으로써 폭발 및 화재 등을 방지하는 첨단 안전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로 문제가 된 제품 검사 결과 해당 기기에서 폭발이나 화재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배터리의 안전시스템이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정성을 자신했다.
국내에서도 아이코스, 릴,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 모두 리튬 인산철 배터리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하고 있어 폭발 위험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제품 내 안전장치가 확보돼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 배터리가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려를 낳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은 "온도에 대한 클레임이나 오작동 사례는 없었다"라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