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7일 중국 정부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을 승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간 중국은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인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지 심사를 진행해 왔다.
중국 정부의 승인으로 도시바 메모리의 '한국·미국·일본 연합'에 대한 매각이 확정됐다. 이 연합에는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9월 자금난 해소를 위해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2조 엔(약 19조5000억 원)에 매각키로 했다. 도시바의 매각 안은 그동안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관련국 중 중국 당국의 심사만 통과하지 못했다.
도시바 매각을 놓고 중국 승인이 필요한 것은 중국이 반도체 수요가 높은 국가 중 하나라서다.
NHK는 중국 당국이 매각을 승인하면서 매각 대상자인 '한미일 연합'은 다음 달 1일을 목표로 매입액인 2조 엔을 도시바 측에 지불해 매각절차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또 매각 완료에 따라 도시바가 재정 기반을 개선할 수 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돼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