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家) 4세인 구광모<사진>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상무)이 하반기부터 사실상 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그의 경영 스타일에 관심이 쏠린다. 구 상무의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지만,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가의 전통에 따라 2004년 구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해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특히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만 40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향후 그룹 인사 포인트는 젊은 피가 대거 중용되는 ‘세대 교체’란 관측도 나온다.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해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는다고 알려졌다. 철저한 실행도 중시하는 편이다. LG 관계자는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구 상무가 아직 경영 역량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상무가 아직 어리다는 점도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수련 기간을 더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구 상무의 직책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6명의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체제가 잘 짜여 있어, 큰 문제 없이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