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테마주’ 깨끗한나라 26% 상승 혈연·결연 관련 종목, 4세 승계 부상하자 호재로 = LG그룹의 후계 구도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LG 사돈 기업’인 보락이 지난주 67.05% 급등하며 지난주 코스피 시총 200억 원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종목은 17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건강이 악화한 17일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보락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식품첨가물 및 원료 의약품 제조업체 보락의 대표는 구 상무의 장인인 정기련 씨다. 구 상무가 LG그룹의 후계자로 나서게 되면 사업 연관성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지사업체 깨끗한나라도 같은 기간 26.07% 뛰었다. 깨끗한나라는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희성전자가 지분 28.29%를 보유하고 있다.
수소차 관련주인 삼화전기(36.47%)는 정부의 친환경 차 관련 정책과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주 큰 폭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유망 중견·중소기업 육성프로그램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는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5년간 연 최대 15억 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마케팅, 금융·인력·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17일 정부가 5대 시범 도시를 선정해 버스·택배 트럭을 2030년까지 100%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16일 거래를 재개한 코스모신소재는 실적 호조와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증권사의 보고서에 힘입어 25.16% 뛰었고 대양금속은 뚜렷한 호재 없이 60.55% 급등했다.
정부와 여당이 한국광업공단(가칭)을 앞세워 북한 광물자원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자원 개발 관련 종목들에 관한 관심이 치솟았다. 혜인(26.83%)도 광물자원개발 사업이 부각하면서 급등했다. 시멘트업체 성신양회(30.00%)와 아세아시멘트(25.48%)도 지난주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중 차익 실현 매물 여파에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북한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시멘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두 회사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내달 12일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자, 일부 남북경협 테마주가 영향을 받았다. 남북경협주로 묶이며 이달 둘째 주 60% 넘게 급등했던 조선선재는 지난주 20.21% 추락했고, 퍼스텍도 16.24% 떨어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들 주가의 낙폭을 제한했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던 중소 가구업체 코아스(-12.47%)는 북한 관련 사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휴비스(-21.07%)는 실적 부진 여파에 지난주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한세실업(-19.19%)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밖에 삼일제약(-17.60%), CS홀딩스(-14.75%), KC코트텔(-14.67%), 신성통상(-13.28%), 전방(-12.73%) 등이 코스피시장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