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표결 입장 고수
국회가 정부 개헌안 본회의 표결을 놓고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헌안 철회를 요구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날 본회의를 열어 개헌안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야 3당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개헌안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표결이 강행돼 부결된다면, 그 영향은 개헌안에 대한 주요 현안이 좌초되거나 이에 대한 지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 표’ 개헌안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회를) 놓치면 개헌 논의는 아주 물 건너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불씨를 꺼버리는 표결 자체는 있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개헌안 표결이 강행되면 불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세 곳이 대통령 개헌안을 부결시키기보다는 헌법개정 특별위원회 기한이 다음달 30일까지 남아 있으니 국회 개헌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여권은 야당의 반발에도 개헌안 표결 방침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개헌안 표결과 관련해 “(철회를) 논의한 적도, 결정한 적도 없다”며 “이는 국회의 몫”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본회의 소집은) 교섭단체 간 합의사항이 아니다”라고 표결 의지를 분명히 해 여당과 야당 간 대립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