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문화예술경영’이 코엑스몰을 성장시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별마당 도서관 개관 이후 이달 25일까지 약 2050만 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를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1주년을 맞는 31일에는 방문객수가 2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수가 2500만 명임을 고려할 때, 스타필드로 바뀐 18년차 코엑스몰이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위상을 회복한 것이다.
코엑스몰의 부활에는 별마당 도서관의 역할이 가장 컸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인문학 경영의 산물이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인문학 중흥 프로그램인 지식향연을 매년 개최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을 개관했다.
그 중 별마당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찾을 정도로 ‘세대간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코엑스몰은 지난해 개관 이후 매장 방문고객이 두 배까지 늘고 매출 효과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별마당 도서관 인근 커피숍 '드코닝'을 운영하는 변재민 점장은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하는 고객들로 인해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엑스몰의 경쟁력이 높아지자 신규 브랜드 매장의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탄탄면 공방을 비롯해 H&M, 언더아머, 캐스키드슨 등 최근 1년간 50여 개 매장이 코엑스몰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 시코르와 부츠, 자주 등 신세계그룹 내 주요 인기 전문점도 신규로 입점해 코엑스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 덕에 기존 약 7% 정도의 공실률을 보였던 코엑스몰은 지난해부터 공실 제로를 이어오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별마당 도서관 조성을 위한 60억 원을 포함해 도서관 운영비, 동선 리뉴얼, 조명 시설 대선 등 최근까지 코엑스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6월에는 이마트 역량을 집중한 신규 쇼핑몰인 ‘삐에로 쇼핑’이 코엑스몰에 첫 선을 보이며 인기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첫 해는 별마당 도서관 개관, 매장 개선 등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코엑스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며 “별마당 도서관이 명소가 되면서 방문하고 싶은 쇼핑몰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쇼핑과 문화가 공존하는 스타필드 코엑스만의 경쟁력을 더 높이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