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신태용호에 깜짝 승선해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치른 가운데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극찬 받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A 매치 경기를 펼쳤다.
이날 이승우는 왼쪽 측면에 배치돼 전반전부터 활발하게 움직였으며 1도움까지 기록했다. 또 드리블 돌파 등으로 공격을 이끌었으며 상대 온두라스와의 신경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 42분 이승우는 중앙을 파고들어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줘 감탄을 자아냈다. 후반 15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따낸 이승우는 페널티아크 쪽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이 이를 왼발 중거리포로 마무리했다.
이승우는 후반 39분 박주호(울산)와 교체됐다.
이승우는 경기 직후 "상대 팀 선수들에게 기죽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어려서부터 꿈꿔온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악착같고 센스 있었다"며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같이 있었던 경험으로 내가 뭘 원하는지 파악했고, 원하는 플레이를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카를로스 라몬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 역시 "이승우는 노련한 선수들 못지않게 좋은 기량을 보여줘 주목할 만했다"며 "이런 어린 선수들은 대표팀 미래에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이승우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다음 달 초까지 26명에서 23명으로 최종 명단을 추려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