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공장이 유미코어(Umicore)의 폴란드 생산공장 건설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의하면 벨기에 양극재 생산기업인 유미코어가 첫 번째 유럽의 생산기지로 폴란드를 선택했다. 유미코어는 폴란드 남쪽에 위치한 ‘니사(Nysa)’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며 본격 양산은 2020년으로 예정 중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등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 중 하나로 니켈, 망간, 코발트를 섞어 만든다. LG화학은 양극재를 사용한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미코어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용 양극재 출하량 2위를 기록했으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49.3% 증가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미코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8톤의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출하량을 2821톤으로 늘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831톤으로 9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유미코어에 양극재를 납품받는 등 업계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화학 전지공장은 리튬이온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LG화학은 전지 부문에서 리튬이온 전지 완제품을 생산하고 재료부문에서 전지 재료를 생산한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 재료사업부에서 만드는 양극재 중 작년 기준으로 25%가 수직계열화된다”고 설명했다. 75%는 다른 양극재 생산업체로부터 납품받는다.
지리적으로도 LG화학이 유미코어로부터 납품받는 게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폴란드 공장이 위치한 브로츠와프와 유미코어의 공장이 들어설 니사와의 거리는 약 85km 정도다.
배터리 업계에서 원재료 납품은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다. 이에 따라 LG화학을 비롯한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서도 수직계열화나 합병 등을 통해 공급안정을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황산니켈 생산업체 켐코의 지분 10% 확보에 이어 올 4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향후 수요 증가 시 현재 4만 톤의 생산 능력을 10만 톤까지 증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안정적인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