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모빌리티’ 구현 비전 발표, 해외매출도 확대키로
KT 샛(SAT)이 그동안 고도나 거리 때문에 제약을 받던 항공기, 선박 등 인터넷 사용이 어려웠던 오지 지역에서도 인공위성 기술을 통해 인터넷을 제공한다.
KT의 인공위성사업자인 KT 샛은 7일 오전 충남 금산 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성을 통해 어디에서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모빌리티(hyper-Connected Mobility)’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네트워크를 연결, 육지뿐만 아니라 해상·항공·산간 오지 등 통신·방송 미접근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인터넷을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협력사들과 논의 중이며, 조만간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초연결 모빌리티’는 선박, 항공기 등 그동안 네트워크 접속이 어려워 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됐던 분야를 개척할 방침이다. 모기업인 KT가 주도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와 위성 간의 공통표준화 및 에코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5G 서비스의 혜택이 해양, 산간 오지, 사막 등에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KT그룹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T 샛은 1월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형 MVSAT(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을 통해 단기사용 선박과 연근해 소형 선박까지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를 통해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통신 편의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KT 샛은 현재 무궁화5A호와 글로벌 상용망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 샛은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그룹 차원의 양자암호기술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자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특정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기술로, 해킹이나 도청 복제 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나다. 블록체인 기술도 서비스에 직접 적용한다. 위성 전용망과 해상 통신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문서 및 해양상거래정보 유통에 강력한 보안 정책을 도입한다. 양자암호통신과 블록체인 기술은 자율운항선박(커넥티드 십)에 필요한 강력한 통신보안에 적용할 수 있어 해상통신 시장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KT 샛은 해외 매출 확대 방안도 내놨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업을 강화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더불어 매출 성장을 위해 강점이 있는 MVSAT사업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500t급 이상 선박이 2000척 규모인 국내 MVSAT 시장에서 고객사를 1000척까지 획보해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 샛은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북한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사업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국내 통신 및 방송망이 보급되지 않은 북한 지역에서 위성망은 남과 북이 통신과 방송으로 연결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한원식 KT 샛 대표는 “48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KT그룹의 혁신기술을 융합해 위성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하고 국민 안전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