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1일 메리츠화재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 투자의견 ‘홀드(중립)’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950원으로 증자 규모는 총 700억 원이다. 이는 기존 자기자본의 4.5%에 해당한다.
이남석 연구원은 “자본확충으로 인해 목표주가 산출에 반영된 기대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0.5%포인트 하락한 결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5% 낮췄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확충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180% 내외 수준의 RBC 비율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규제 개편 및 금리의 변동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확충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최근 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보장성 신계약 판매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메리츠화재의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월납환산 기준 1분기 304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2.4% 증가했다.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상과 인보험 언더라이팅 완화 영향이다.
이 연구원은 “RBC 비율 개선으로 최근까지 GA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보장성 신계약 판매 전략에 제동이 걸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단기간 큰 폭의 신계약 판매 성장이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 지표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해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계약 판매 증가로 기대 이익 재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비우량계약 비중이 높아질 경우 향후 유지기간이나 보험금 청구금액 등에 따라 급격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