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21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회사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보유 주식을 현물 출자하고 롯데지주 신주를 부여 받는 방식이다. 이번 유증에 참여한 신 회장은 롯데지주 신주 248만여 주를 취득했고, 지분율은 기존의 8.63%에서 10.47%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뉴롯데’를 출범한 롯데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지분 20%를 확보하지 못해 지주사 전환 요건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유증을 통해 지주사 요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더욱이 지분율이 두 자릿수로 높아진 신 회장의 국내 경영권도 강화될 전망이다. 신 회장의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각각 2.86%, 0.15%로 변화가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고 신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일본 경영권 방어까지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20일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신 회장은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신 회장은 재판에서 “해임안이 상정되면 당사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데, 현장에서 직접 구두로 해명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총에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보석이 어려울 경우 전화를 통해서라도 주주들에게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발언하는 등 일본 주총 참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검찰 측은 신 회장이 그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주장해온 것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 주총은 29일 또는 30일로 내정돼 있다. 재판부는 검찰 측과 신 회장 측의 주장을 검토한 후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다음주 월요일 열릴 항소심 5차 공판에서 다시 한 번 보석 허가를 호소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보석 심사가 통과될 경우 국내 경영권 강화에 성공한 상태로 일본 주총에 참석하게 돼 해임안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 일본 주총은 신 전 부회장의 제안으로 열리며, 신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등을 표결에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