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직원과 택시기사, 행인 등을 묻지마 폭행한 40대 남성이 조현병 환자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A(40)씨는 24일 오전 7시 서울 영등포 대림동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을 무차별 폭행했다. A씨는 이후 인근 공원에서 이유 없이 사람을 폭행했고, 벽돌을 주워 택시에 탄 뒤에는 택시기사의 얼굴을 때렸다. 이후 다른 벽돌로 지나가던 행인을 수차례 내리쳤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며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망상은 피해망상, 과대망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망상까지 수반한다. 또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를 유발해 충동 조절이 불가능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불러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국내 조현병 환자는 10만7114명으로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조현병은 불치병이 아니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균형을 조절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된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적극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중 감형을 목적으로 조현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현병이 범죄 유발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JTBC '잡스'에 출연해 "대부분 조현병 환자들은 약물 처방으로 일상적 생활이 가능하다"며 "강력 범죄자 중 실제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0.04%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