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 관세, 최대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연간 450억 달러 부담

▲독일 엠덴항에 폭스바겐 수출용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엠덴/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이 연간 450억 달러(약 50조3100억 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 기준으로 자동차 한 대당 약 5800달러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관세로 인한 자동차 부품 가격 상승도 감당해야 한다.

AAM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면 의견서를 이번 주말 미 상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추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지 다룰 예정이다. AAM 대변인은 “소비자의 부담 증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혜택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지난달 말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 증가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미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는 2.5%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25%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면 3년 동안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19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나라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자동차 생산량의 4%, 자동차 산업 고용의 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오랫동안 무역장벽과 관세로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얻은 EU에 대한 자동차 관세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결국 그것은 모두 끝날 것이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