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B급 감성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이 서울 코엑스에 28일 오픈한다.
오픈을 앞두고 27일 열린 삐에로 쑈핑 기자 간담회에서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BM(브랜드매니저)은 “그간 온라인 매장은 실물 확인이 어렵고, 오프라인은 가격이 비싸고 재미가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오픈 배경을 설명했다.
삐에로 쑈핑이 기존의 대형 마트와 보이는 큰 차이 중 하나는 MD 구성이다. 유 BM은 “대형마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우 헤드쿼터에서 지점들을 통제했다면, 삐에로 쑈핑의 경우 점포에 많은 권한을 넘길 것”이라며 “지역, 상권 구분 없이 출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삐에로 쑈핑의 경우 오픈 때까지만 본사가 관여하고 그 이후엔 점장이 상품 운영과 매장 조정을 직접 하도록 할 것”이라며 “영업 이후 상황에 따라 카테고리 조정을 마음껏 하고 상품 진열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엑스 지하 1층과 2층에 자리한 삐에로 쑈핑은 만물상 잡화점이란 이름에 걸맞게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 천냥코너, 명품코너 등 4만여 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 판매한다.
B급 콘셉트답게 쉽게 보기 힘든 이색 공간들도 자리한다. 지하철을 콘셉트로 한 흡연 공간, 성인숍이 대표적이다. 유 BM은 “성인숍의 경우 일본에 가면 (매장마다) 구성돼 있지만 국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많지 않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을 대상으로 가로수길 등에 생기는 추세”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노골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앞서 삐에로 쑈핑을 준비하면서 일본의 대표 잡화점 브랜드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벤치마킹을 넘어 거의 유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 BM은 “벤치마킹을 한 것은 맞지만 상품 구성을 들여다보면 돈키호테는 모기업과의 상품 구성 중복율이 60% 이상이며, 조사 결과 몇 개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이 알고 있던 것만큼 싸지 않았다”며 “삐에로 쑈핑의 경우 이마트와의 상품 구성이 65% 이상 차이가 난다”며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삐에로 쑈핑은 현재 동대문 두타에 코엑스보다 작은 규모로 2호점을 준비 중이며 3호점의 경우 논현동에 들어설 일렉트로마트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삐에로 쑈핑이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