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에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과거 쁘라삐룬의 영향을 받았던 필리핀과 중국의 피해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의 신'이란 뜻의 쁘라삐룬은 2006년 북서태평양에서 발생 후 필리핀과 중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쁘라삐룬은 필리핀 북부에 폭우가 내리게 했고 이로 인해 6명이 숨졌다. 팜팡가 주 북서부에 위치한 칸다바에서는 2살배기 아기가 집 밖에서 불어난 물에 의해 떠내려가 익사하기도 했다. 농업 분야의 피해액은 64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중국의 경우, 쁘라삐룬이 상륙하기 전에 세력이 약해져 있었지만 해안가에 강풍과 폭우가 내리게 해 88명이 사망했고 8명이 실종됐다. 3만 채가 넘는 집이 붕괴됐고, 14만 채가 손상됐다. 피해액은 9억84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이후 2012년에도 쁘라삐룬이 발생했으나 육지와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하고 소멸해 이와 관련된 피해는 없었다.
쁘라삐룬과 같은 태풍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가 만들어내는 공기의 이동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열대 지방에서는 에너지가 남아돌지만 극지방에서는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지구는 열대 지방에 과잉으로 축적된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위해 태풍을 일으킨다. 즉, 태풍은 저위도와 고위도의 에너지 차이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편 쁘라삐룬은 올해 7번째로 발생한 태풍이다. 지난 1월에는 '볼라벤', 2월에는 '산바', 3월에는 '즐라왓', 4월에는 '에위니아', 5월에는 '말릭시', 6월에는 '개미'가 발생했다 사라졌고 피해는 미미했다. 이번 태풍은 현재 한반도에 걸친 장마전선과 겹치면서 주말에 많은 비를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