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와 태풍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농경지 침수부터 열차 운행 중단과 항공기 결항에 이르기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를 줄이고자 각 시·도에 상황관리관을 보내 재해 대응을 강화했다.
강원지역에는 이틀간 폭우가 쏟아져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차항천이 범람해 주민 3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본부 대원에 의해 이날 오전 0시12분께 구조됐다.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 스키장 인근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2가구 주민 6명이 대피했고,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서는 이날 오전 0시11분께 전신주가 비바람에 쓰러져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라남도도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남 보성읍 한 아파트에서는 이틀간 최대 200mm 이상의 폭우로 지하 1,2층에 있던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고 보성읍에 있는 보성여중 운동장은 전체가 물에 잠겨 건물 1층 일부도 침수됐다. 1일 오전 9시 58분 광주 광산구 송산교 인근 황룡강에서 A(74)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전선 철도 득량∼이양역 구간에는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열차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국립공원 13개 공원 383개 탐방로가 입산 통제됐으며 김포와 울산공항에서는 항공기 18편이 결항했다. 서울 청계천도 물이 불어나면서 전날 오후 7시부터 주변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틀간 누적 강우량은 전남 보성 327.5㎜, 제주 성산 181.6㎜, 경남 거제 145.5㎜, 경남 남해 141.5㎜, 경남 통영 128.5㎜, 부산 96.9㎜, 서울 38㎜를 기록했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을 거쳐 북상하면서 전남 구례·신안·영관·보성, 전북 군산, 흑산도와 홍도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이다. 또 서울과 인천, 경기, 세종, 대전, 충남,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 전국으로 호우주의보가 확대됐다.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이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를 지나 3일 오전 무렵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행정안전부는 '쁘라삐룬'에 대비해 1일부터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류희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이날 오후 5시 현장상황관리관 영상회의를 열어 대처상황을 점검한다. 정부는 태풍 북상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