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중장기 자본 안정화 추진…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입력 2018-07-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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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랜드)
이랜드그룹이 자본 확충의 새 틀을 짜고 중장기적 자본 구조 안정화를 추진한다.

이랜드그룹은 4일 상반기 중 마무리하기로 했던 1조 원 자본유치를 완성하지 못했지만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인수금융 단계를 없애고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긴 호흡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며, 이미 관심 있는 해외투자자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유통사업 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을 내년 상반기 상장하고 향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까지 상장을 진행해 중장기적인 자본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을 10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투자 구조설계를 선·중·후 순위로 나눠 진행하다 보니 후순위 투자자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인수금융 참여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거기에 순위별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보니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거래 구조를 단순화해 자본 확충을 새롭게 시작한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존 회사채를 4000억 원 규모로 늘리고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자본확충은 인수금융을 과감히 없애며 거래 구조를 단순화하고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참여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상장을 마친 이리츠코크렙에 이어 유통사업 부문인 이랜드리테일과 향후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까지 순차적인 상장을 통해 중장기 자본 안정화를 추진한다.

이 CFO는 “그룹의 영업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 원 달성이 예상되는 등 그룹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유휴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본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는 재무구조개선작업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라면서 “향후 계열사 상장 등을 진행하면서 자본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상장 및 자본확충과 함께 유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단기 중심의 차입구조를 장기로 전환해 그룹의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확고히 하는 작업도 계속한다. 사업적으로는 수익이 나는 캐시카우 사업에도 집중한다.

동남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끝내고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전환한 스파오와 미쏘로 대표되는 SPA 사업은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 중이다. 중국, 말레이시아에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도 진출 요청을 받고 있다. 국내에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웃렛 사업기반의 유통사업과 중국 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온라인 사업도 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지속된 비수익 브랜드와 매장 철수 등 강력한 수익성·건전성 중심 내실경영으로 체질 변화가 이뤄졌다. 실제로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매각이 진행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대비 32% 증가(계속사업 부문 78% 증가)했다. 그룹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연결기준 198%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1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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