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수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치주 펀드’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상 증시가 불안할 때는 성장주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가치주가 각광을 받아왔다.
최근 가치주 섹터는 바이오 중심으로 한 성장주 섹터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표적 가치주로 분류되는 현대차의 경우 무역분쟁 여파와 지배구조 이슈에,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소 관련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가치주펀드 역시 전반적으로 최근 성과가 좋지 못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규모 10억 원 이상의 102개 가치주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36%(4일 기준)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58%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평균 수익률(-3.19%)보다 부진했다.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자금 이탈 현상도 뚜렷했다. 최근 연초 이후 가치주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351억 원에 달한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최근 일주일새 122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주가가 당장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가치주 투자는 단기보다는 장기적 성과를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수출환경과 내수가 안 좋고 실업률은 치솟고 유가는 올라가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주가에 악재가 많이 반영돼 지금이야말로 가치주에 투자할 시기”라고 말했다.
개별펀드로 살펴봤을 때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자투자신탁’펀드가 1년 수익률 13.56%로 가장 좋았다. 이 펀드는 108개 종목에 투자하는데 한솔제지, 롯데쇼핑, 현대모비스 등 산업재나 소비재 등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8.36%), 한국밸류10년투자파이오니아증권투자신탁(7.80%), 동양중소형고배당30증권투자신탁(6.25%)가 그 뒤를 이었다.
오찬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대형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모멘텀있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더 성과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