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은 6일 “상당히 지루하고 고단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증거를 수집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기자실에서 최득신ㆍ김대호ㆍ박상융 특검보와 함께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수사 경과를 간단히 설명했다.
허 특검은 “지난 6월 27일부터 오늘까지 10일, 주어진 수사기간 60일 중 6분의 1이 지나고 있다”며 “그동안 약 6만여 쪽에 이르는 수사 기록을 검토·분석했고, 증거자료와 내용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압수수색, 출국금지 처분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수사 착수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드루킹’(필명) 김동원 씨를 처음 소환한 뒤 이날까지 ‘서유기’ 박모 씨, ‘아보카’ 도모 변호사, ‘파로스’ 김모 씨, ‘솔본아르타’ 양모 씨, ‘둘리’ 우모 씨, ‘삶의축제’ 윤모 변호사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또한 드루킹 등 4명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도모, 윤모 변호사 등의 사무실·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5일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 3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허 특검은 포털 3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그 전에 경찰에서도 수사를 했던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결과가 나왔었으나 특정사를 이용한 기간이나 새롭게 아이디를 이용한 점 등이 발견돼 다른 회사까지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분석과 더불어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 대해 연일 소환을 해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검팀은 최근 경찰에서 복원하지 못했던 자료에 대한 복원을 시도해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포렌식 분야를 담당하는 최득신 특검보는 “경찰에서 시간상의 제약으로 복원하지 못한 것 있다”며 “암호, 은닉된 정보 등을 중심으로 보고 있는데 일부 확인된 부분도 있어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이제 사실 10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라며 “원점에서 시작한 것 치고는 상당히 밀도있게 진행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