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순방’ 친기업 행보 보인 문 대통령…하반기 ‘이젠 경제다’

입력 2018-07-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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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만나고 마힌드라 회장에 투자 요청…CEO 라운드테이블서 “현지기업 규제 철폐” 요청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달 10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대통령 궁에서 열린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주최 만찬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본격적인 경제 행보를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3박 4일간의 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2박 3일간의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돌입했다. 이번 인도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친기업 행보를 보여 싱가포르 순방에서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하반기에는 재벌 갑질 개혁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을 펼쳐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는 정책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도 순방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9일 삼성그룹 행사 첫 참석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5분간 깜짝만남을 하면서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에 손을 먼저 내밀면서 하반기 친기업 행보 신호탄을 쐈다.

또 문 대통령은 10일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참석해 기업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기업의 규제 철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고 밝혀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직접 다가가 쌍용차 정리해고 근로자 복직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투자 확대도 이끌어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에 앞으로 3~4년 이내에 1조3000억 원 정도를 다시 또 투자하겠다”며 “대통령께서 지원해 주신다면 쌍용차의 미래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만큼이나 매우 밝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친기업 행보에 힘입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함께한 자리에서 “해외 수출과 글로벌 마켓 진출을 위해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며 “법인세나 무역 인프라 수출 활성화 정책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많이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도 “인도의 미래 성장 동력인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정책적인 배려를 해 달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인도 정상회담에서도 기업 주재원들의 비자 애로 문제를 개선시켰고 문화·체육 분야 전문직 업종 개방, 원산지 기준 완화 등 기업 애로 사항을 풀어주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재계의 불만을 잠재우고 균형 있는 경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정치권과 재계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인도·아세안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한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내년까지 아세안 국가를 모두 순방해 경제협력 강화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내년까지 아세안 국가를 모두 방문해 경제협력 강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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