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만주키치가 연장 후반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4분 만주키치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16강, 8강전에 이어 4강전에서도 연장 승부를 펼친 크로아티아는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따 내면서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날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16일 0시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반면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만에 준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가 이른 시간대 선제골을 뽑아내며 다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분 델리 알리가 루카 모드리치로부터 파울을 이끌어내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5분 이 프리킥을 키런 트리피어가 키커로 나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는 이 골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뽑은 12골 중 9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뽑아낸 진기록을 남겼다.
전반전을 잉글랜드가 1-0으로 앞선 채 끝냈지만 크로아티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메 브라살코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반 페리시치가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슈팅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소 크로아티아의 공세 속에 잉글랜드는 반격하는 양상을 보였고, 전후반 90분은 1-1로 마쳤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크로아티아는 16강전과 8강전에 이어 4강전까지 연장전을 치르게 돼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친 것은 잉글랜드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후반 4분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리시치가 헤딩으로 패스했고 이를 만주키치가 감각적인 왼발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실점의 빌미였다.
지친 잉글랜드 공격진은 남은 시간 제대로된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이대로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