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김용근<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경총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전형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김용근 협회장을 후보로 추대했고, 전형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김용근 협회장을 부회장에 선임했다.
전형위는 상근부회장 선임 배경에 대해 ‘경제·산업정책에 이해가 높고, 조직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전형위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김학권 인천경총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등 8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회의에는 최병오 회장을 제외한 7명이 참석했다.
경총은 “지금 경총은 노사관계를 넘어 경제·사회 이슈 전반에 대해 경제계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라며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향후 조직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쇄신 등 상근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근 신임 부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에서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재계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고 정부와 기업 간 조정자로서 탁월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손경식 회장은 “김용근 부회장은 경제와 산업에 경험도 많고 국제적인 활동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경총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적합한 분이라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지난 3일 임시총회를 열고 송영중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총회에서는 전형위원에 상근부회장 선임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경총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분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송 전 부회장과 경총 직원들 간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송 전 부회장은 일주일 동안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고, 경총 내부의 여러 갈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경총은 직원 간 분열 조장과 파행적인 사무국 운영, 경제단체의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송 전 부회장 해임안을 제안했고, 회원사 표결을 통해 의안을 통과시켰다. 취임 3개월 만의 해임이다.
한편, 이날 전형위원회에서는 정지택 두산중공업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비상근 부회장에서 퇴임하고, 김명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가 비상근 부회장으로 새로이 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