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KAMA)이 지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되며 경총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13일 재계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공직생활 중 산업정책, 통상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치밀한 업무추진력과 함께 정부·유관기관 및 산업계와 폭넓은 소통체계를 가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 부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에서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재계는 김 부회장의 중재자 역할을 높이 인정한다. 관료 출신으로 경제·산업정책에 이해가 높고, 기업의 입장을 잘 대변하면서도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왔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정부의 환경 정책, 에너지 정책 등 이슈가 불거졌을 때 충실한 정부와 산업계의 가교역할을 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을 생각하지 않고 규제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조화로운 규제’를 강조하며 기업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민관 합동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회장들은 정부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때도 있는데, 김 부회장은 현장에서 업계 의견도 많이 듣고 정부에 건의도 했다”며 “글로벌 시장 흐름도 잘 알고 있는 분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해온 그야말로 용장(勇將)이고, 지장(智將)이고, 덕장(德將)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노사관계 선진화 부분은 김 부회장이 KAMA 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 자동차 업계 노사가 우리나라 노사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보고, 전세계 자동차 산업을 둘러보며 노사관계를 적극적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일본, 독일의 노사관계가 왜 좋은지, 스페인은 몰락하다가 왜 살아났는지 등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왔다”며 “노조의 생산성과 임금 등 국내 자동차 산업과 외국과의 경쟁력을 비교한 자료는 국내 노사 문제에서 바이블처럼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기업이든 정부든 노조든 무리한 주장에 대해서는 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노사정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경총에서 꼭 필요한 분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영계 압박하는 이슈에는 할 말은 하겠다”면서도 “대립적 노사관계를 협력적 노사관계로 바꿔야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그의 노사관계 선진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김 부회장은 해외 사례를 잘 벤치마킹해서 서울모터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고도 많이 해오면서 언론에 대한 이해도 높아 소통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자동차협회를 연임해서 이끌 정도로 조직 장악력도 검증되고 뛰어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