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침실 들어와"…김 씨 측 "복도서 대기만 했다"

입력 2018-07-13 19:31수정 2018-07-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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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민 씨는 비서 김지은 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에 들어오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민 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에 출석해 "김지은 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로 들어와 3~4분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민 씨가 진술한 당시는 안 전 지사 부부가 8월 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휴양지인 충남 상화원으로 초청해 만찬 행사를 가진 시기다.

민 씨는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다"며 "누군가 문을 살그머니 열더니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보니까 침대 발치에서 (김 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갑자기 들어왔는데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부드럽게 말해 불쾌했다"면서 "김 씨는 '아, 어' 두 마디를 하고 후다닥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민 씨는 검찰의 반대신문에서 즉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씨의) 일방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씨 측은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김 씨는 이날 상화원에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라고 보낸 문자가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에 오자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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