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피겨 영웅' 데니스 텐이 사망한 가운데, '피겨여제' 김연아, 일본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 등 전세계 피겨 스타들이 애도했다.
20일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리며 "왜, 도대체 왜, 믿을 수가 없다. 믿고 싶지 않다. 소중한 동료의 목숨을 뺏기는 건 힘들고 슬프다. 일본 아이스쇼에 오거나 카자흐스탄 아이스쇼에 불러주거나, 캐나다, 러시아에서 함께 연습하고 데니스와 바베큐를 하기도 했다.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고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며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같은 날 '피겨 여제' 김연아도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SNS을 통해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며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글을 게재했다.
일본의 피겨 선수 안도 미키도 "데니스. 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있을 거야"라며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믿고 싶지 않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데니스"라며 슬퍼했다.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언제나 따뜻했다"라는 글과 함께 데니스 텐과 안현수가 함께 직은 사진을 공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는 "불과 2년 전이었다. 데니스는 피겨스케이팅계에서 가장 비범하고 창조적인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사망을 믿는 건 불가능하다. 믿고 싶지 않고 믿을 수 없다. 데니스와 가까운 모든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그의 웃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아이스링크 위에서 데니스 텐에 업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미국 여자 피겨 간판 그레이시 골드는 "상심이 너무나 크다. 세상은 친절하고 뛰어나고 재능 있는 영웅을 잃었다. 피겨스케이팅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추억 중 하나는 내가 데니스와 함께 훈련한 것이다. 늦은 밤 사진을 찍고 매일 락커룸에서 장난을 치던 데니스는 늘 웃게 하는 방법을 알던 친구였다. 데니스가 정말 보고 싶을 것"이라며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 피겨 선수 최다빈, 이준형, 곽민정 등이 데니스 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인 텐은 고려인의 혈통을 이어받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해당 올림픽에서 유일한 메달을 자국에 선사한 스포츠 영웅이기도 하다. 그는 2월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항일 의병장 민긍호의 후손으로 알려진 바 있으며, 데니스 텐 사망 소식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민긍호 선생이 오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