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의 가격 및 판매량 감소, 예상보다 이른 생산설비 공장 정비로 수익성이 하락한 OCI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26일 OCI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851억 원, 영업이익 7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4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 25% 하락해 수익성은 떨어졌다.
OCI 실적에는 폴리실리콘 시황이 큰 영향을 끼쳤다. 베이직케미칼 부문 폴리실리콘 판매량과 가격은 각각 전분기 대비 7%, 9% 하락해 11%의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OCI의 말레이시아 법인(OCIMSB)가 약 2개월간 정비에 들어가면서 매출하락과 정비 비용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 차원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중국 FiT 정책 변동은 OCI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환경을 고려해 4분기 예정이었던 한국 폴리실리콘 공장 정기보수를 3분기에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포항 및 광양 공장의 계획 정비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TDI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저하가 따라왔다. 다만 이 사장은 "이번에 정비를 마쳤기 때문에 3, 4분기 동안은 큰 정비가 예상되지 않는다"며 "카본사업의 경우 2분기 정기보수 후 판매량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솔루션부문은 MSE 모듈공장이 5월 말 풀가동을 달성하면서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OCI SE는 전력 및 REC 판매로 견조한 실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태양광 EPC 사업은 하반기 중 계약을 체결하고 건설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OCI의 전략으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단결정 및 반도체 웨이퍼용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집중하며, 말레이시아에선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단결정 및 고효율 다결정 웨이퍼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또한 7월 말 부광약품과 50 대 50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향후 5년간 연 100억 원 이상의 공동 투자를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OCI측은 바이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산업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